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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국제선센터 신도들이 승가원자비복지타운 중증장애인에게 점심공양을 보조해주고 있다. |
불교의 핵심인 연기와 자비를 실천하기 위해 전국 사찰들은 동안거 해제일이자 정월대보름을 전후해 방생법회를 갖는다. 많은 사찰들이 바다와 강을 찾아 어류를 방생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 국제선센터(주지 법정스님)는 정월대보름인 지난 6일 장애인생활시설인 ‘이천 승가원자비복지타운’을 찾아 자비나눔을 실천하는 ‘자비실천방생대법회’를 봉행하며 방생법회의 참의미를 되새겼다.
이날 승가원자비복지타운을 찾은 국제선센터 신도 30여 명은 큰법당 참배와 시설 소개 동영상 관람, 시설 라운딩, 자원봉사 오리엔테이션을 거친 뒤 곧바로 3~4명씩 조를 이뤄 점심공양 자원봉사에 나섰다. 중증장애인시설 자원봉사에 처음 나선 이들이 대부분인 국제선센터 신도들은 기대반 두려움반으로 생활관 문을 열고 들어갔지만 “안녕하세요”라며 반갑게 맞이하는 원생들의 환한 미소에 장애인에 대한 선입견은 눈 녹듯 사리졌다. 평균 연령 50대 중반인 신도들은 생활교사의 안내에 따라 팔을 걷어 부치고 자원봉사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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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선센터 신도들과 승가원자비복지타운 원생들이 레크리에이션을 통해 즐거운 한때를 갖고 있다. |
중증남자장애인생활관 약사방에서 공양도우미 자원봉사에 나선 주기철(60세, 법명 법장)씨는 “10여 년 전 산업재해로 장애인이 됐지만 남을 위해 뭔가를 할 수 있다는 게 너무나 고맙고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이들을 위해 앞으로 정기후원을 통해 인연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선센터 신도들은 1시간 남짓한 점심공양 자원봉사를 마친 뒤 장애인들과 강당으로 자리를 옮겨 레크리에이션을 가지며 장애와 비장애인간의 장벽을 허물었다. 이어 라면 100박스와 빵, 부름용 땅콩 등을 선물하며 승가원자비복지타운 가족들이 모두 건강하게 살길 기원했다.
자비복지타운 원생 180명에게 미리 준비해 온 세뱃돈 500원씩을 나눠준 박옥희(80세, 법명 대련심) 씨는 “비록 적은 돈이지만 따뜻한 마음으로 받아줬으면 좋겠다”며 환하게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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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선센터 총무국장 탄원스님(사진 오른쪽)이 승가원자비복지타운 원장 묘전스님에게 라면 100박스와 빵, 부름용 땅콩을 선물했다. |
승가원자비복지타운 원장 묘전스님은 “서울과 거리가 멀고 겨울이라 운영비가 대폭 증가했을 뿐만 아니라 자원봉사와 후원자가 적어 걱정인데 국제선센터가 이렇게 찾아줘 감사하다”며 감사인사를 전한 뒤 “정월대보름이 아니더라도 자비실천 방생을 위해 많은 불자님들이 찾아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