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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불교 7월 2일 [국제선센터 '가정에서 시작하는 불자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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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국제선센터 작성일12-07-06 13:03 조회17,43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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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교육은 그 자체가 바로 불교 수행”
‘가정에서 시작하는 불자의 길’, 듀크대 불교공동체 지도법사 - 수미 런던 (Sumi Loundon)
newsdaybox_top.gif 2012년 07월 02일 (월) 09:07:14 정리=이은정 기자 btn_sendmail.gif soej84@naver.com newsdaybox_dn.gif

   
수미 런던은 ‘가정에서 시작하는 불자의 길’을 통해,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불성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육아로 인해 스트레스 받는 부모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6월 16일 서울 목동 국제선센터에서는 ‘가정에서 시작하는 불자의 길’을 주제로 명상을 통해 부처님 가르침을 배울 수 있는 가족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프로그램은 국제선센터가 가족프로그램 활성화를 위해 마련된 초청강연이다.

이날 특강에는 듀크대 불교공동체 지도법사인 수미 런던(Sumi Loundon)이 강사로 나서 명상을 통한 자녀 교육법과, 가족 간 갈등 문제 해결 방법에 대해 설명했다.

6월초 방한한 수미 런던은 “자녀를 교육하는 일은 그 자체가 바로 불교적 수행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만큼 집중해야 하고 정성을 들여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절에 가서 기도만 하는 것이 수행의 전부가 아니다”라며, 불교 가르침을 자녀교육과 가정생활에 어떻게 적용시킬지에 대해 강연했다. 

부모는 자녀에게 ‘보살’이 되자
자기 중심 벗어나야 좋은 부모
아이에 집중할때 ‘마음챙김’상태
아이 돌볼때는 핸드폰 멀리하길

불교적 삶 살도록 씨 뿌려줘야
무조건 ‘안된다’고 하지 말라
아이 스스로 선택하는 것 중요
‘성적향상’ 명상광고 보고 놀랐다

 

자녀 양육 힘든건 ‘나’ 못버려서다
어느 한국인 할머니가 제게 한 말이 있습니다. “엄마가 되는 것은 보살이 되는 거야”
저는 첫 아이를 낳고 아이를 끊임없이 보살펴야 한다는 현실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런 현실이 너무 고통스러웠습니다. 30분이 멀다 않고 잠에서 깨고, 아이의 기저귀를 갈아야 했습니다.

아이를 돌보고 집안일 하는 것은 너무 힘들었습니다. 저는 ‘보살’처럼 될 수 없었습니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맘 편히 명상이라도 하고 싶었지만, 아이를 돌보면서 명상을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무리였습니다. 그러다 첫 아이가 6개월이 됐을 때 깨달았습니다. 절에 가서 기도하고 명상하는 것만이 불교적 삶을 사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자녀 양육을 하면서도 얼마든지 불교적인 삶을 살 수 있습니다.

부모가 되면 ‘○○○’라고 자신의 이름이 불려 지기보다 ‘누구의 엄마’ ‘누구의 아내’로 불려 지게 됩니다. 자녀가 생긴 후에는 ‘나’라는 존재가 없어지게 됩니다. 사람들은 ‘나’보다 ‘누구 엄마’로서의 역할을 더 중요시 여깁니다.

부모들이 자녀 양육을 힘들어 하는 것은 ‘나’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좋은 부모가 되는 것은 자기중심에서 벗어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나’보다는 ‘타인’의 욕구에 더 마음을 쓰고 집중해야 됩니다.

저는 아이를 낳고 아이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에 집중했습니다. 처음에는 너무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마음을 조급히 먹지 않고 집중하다 보니 시간이 지나 ‘마음챙김’으로 연결되게 되더군요. ‘나’ 자신을 통제하고 아이에게 집중하다 보면 진정한 내 모습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마음의 안정을 얻게 되고 ‘마음챙김’ 수행의 토대도 세울 수 있습니다.

‘마음챙김’은 자기 자신 속에 내재된 지혜의 통찰력을 알아보는 것입니다. ‘마음챙김’을 통해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관찰하는 일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부모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참가자들이 자녀를 위한 자비명상을 실시하고 있다.

부모는 아이들에게 무한애정 쏟아야
부모들은 이를 바탕으로 자녀들에게 ‘보살도 정신’을 발휘해야 합니다. 부모들은 할머니·할아버지들처럼 아이들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쏟아줘야 합니다. 저는 아이들에게 네가 내 딸이어서 정말 감사하고 사랑한다고 말합니다.

요즘 사람들은 핸드폰을 너무 많이 사용합니다. 자녀들만 핸드폰을 많이 사용해서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닙니다. 부모도 마찬가지 입니다. 아이를 돌보면서 계속 핸드폰에 신경을 씁니다. 아이를 돌볼 때에는 아이에게만 집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무조건 ‘하지마’ ‘안돼’ ‘조심해’라고 말합니다. 우리는 진짜 그 상황이 위험하고, 조심해야 될 상황인지 미리 판단해야 합니다. 아이들은 부모들이 행동하는 것을 그대로 답습합니다.
모든 사람들이 꼭 좋은 부모 밑에서 자라는 것은 아닙니다. 저 또한 좋은 부모 밑에서 자라지 못했습니다. 저희 아버지는 알콜중독자이면서 폭력도 일삼았습니다.

저의 어머니 또한 외할머니한테 사랑을 충분히 받고 자라지 못했습니다. 이모가 어린시절 돌아가시자, 외할머니는 마음의 문을 닫아버리고 저희 어머니에게 관심을 가져 주지 않았습니다. 저도 엄마에게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자랐습니다.

저는 아이를 한 번도 때려 본 적이 없지만, 어느 날 아이가 밥을 먹다 흘리자 화를 낸 적이 있습니다. 순간 아이가 저를 굉장히 무서워했지요. 밥을 흘린 것은 그렇게 화낼 일이 아니었습니다. 저는 그때 제가 아이를 통제하려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자녀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들이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 자식교육은 그 자체가 바로 수행입니다. 아이들이 불교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부모는 씨를 뿌려줘야 합니다. 당장 아이가 어떤 성과를 보이지 않아도 믿고 기다려 줄 수 있어야 합니다. 아이가 무엇을 해 낼 것이라는 기대는 버려야 합니다.

저는 아이가 등교 전에 반드시 아이를 안고 숨을 들이쉬고, 내쉬기를 반복합니다. 그러면 아이는 그 과정을 통해 안정을 얻게 되지요. 아이는 등교 전, 자신이 오늘 학교에서 어떤 생활을 해야 할 지 머릿속으로 정리하게 되고, 마음속에 안정을 얻게 됩니다.

되도록 집안에서는 비디오, 컴퓨터, TV등은 꺼두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에게 고요함을 심어주는 것이 정서적인 안정에 도움이 됩니다.  또한 시끄러운 요소들이 배제되면 부모와 아이는 좀 더 친밀하게 서로에게 집중할 수 있습니다. 이때 아버지 역할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보통 아이들은 아버지들의 행동에 더욱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이런 모든 행동을 할 때 주의할 것은 절대 아이들에게 강요해선 안 됩니다. 저는 한국에 와서 명상이 성적향상에 도움을 준다는 광고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이는 효과적인 방법이 아닙니다.

성적향상을 이유로 아이에게 명상을 강요해서는 안 됩니다. 강요 하게 되면 아이 스스로는 자신이 어떤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아이 스스로 선택할 수 있어야 합니다. 수행을 하는 것은 단순히 나를 알기 위함보다, 너를 위해 나를 변화시키는 것입니다. 상대방이 행복할 때 자신이 더욱 행복을 느끼는 것입니다.

저희 집에서는 아침에 예불을 간단히 진행합니다. 아이들이 직접 초와, 향 공양을 올리고 목탁도 칩니다. 이는 저희 부부가 시켜서가 아닙니다. 아이들 스스로 선택한 일입니다. 제 아들은 혼자서 명상도 합니다. 불교를 잘 알아서가 아닙니다.

이는 ‘스타워즈’에 나오는 요다를 보고 따라한 것입니다. 미국에서는 ‘라스트 에어벤더’ ‘아바타’ 등의 만화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때론 이런 미디어들은 아이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기도 합니다.

자비명상하면 가족들 긍정적 변화
부모들은 자주 ‘내가(당신이) 자유롭게 되고 건강하고 행복하고 번뇌·집착 벗어나 편안히 잘 살 수 있길 발원합니다’라고 반복해서 마음으로 되뇌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런 마음을 갖고 ‘자비명상’을 하게 되면 자신을 비롯한 가족들이 모두 긍정적으로 변화하게 됩니다. 자신이 어려워 하거나, 사이가 좋지 않은 상대의 이름을 넣고 되뇌이면 더욱 좋습니다.

명상은 단순히 황홀한 기분을 느끼는 것이 아닙니다. 명상은 나의 감정을 바로보고 아무것도 느끼지 않는 것입니다. 화가 난 상태에서 화나는 일을 계속 생각하면, 그 생각이 자리 잡게 됩니다. 명상을 통해 자녀와 가족들이 더욱 행복하고 평화로워 지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수미 런던(Sumi Loundon)은…
2001년 하버드대학 신학대학원 불교학 및 산스크리트어 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윌리엄스대학과 하버드대학 재학 당시 불교학생회 회장으로 활동했다. 졸업 후 배리불교학연구센터(Barre Center for Buddhist Studies) 부소장을 지냈으며, 국제불교지도자단(International Association of Buddhist Ministers)에서 계를 수지했다. 현재 듀크대학 불교공동체 지도법사로 활동 중이며, 듀럼불자가족회도 지도하고 있다. 저서로는 남편과의 인연을 담은 〈수미, 일미를 만나다〉, 〈청바지를 입은 부처〉, 〈붓다 그 첫 만남〉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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