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도절 앞두고 다양한 연합법회
서울·부산·대구·대전 등서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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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조계종부산연합회 주관으로 벡스코에서 열린 성도절 기념법회 ‘도전, 범종을 울려라’에 참가한 불자들이 정답을 맞추고 환호하고 있다. |
오는 17일(음력 12월8일) 부처님되신날, 성도절(成道節)을 맞아 석가모니 부처님의 수행을 따르려는 각종 행사가 전국에서 봉행된다. 전국의 사찰에서 성도절을 맞아 토요일인 16일 저녁 3000배 정진 및 철야기도 법회 등을 갖고 깨달음을 참구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서울 조계사(주지 지현스님)는 16일부터 17일까지 철야정진 기도법회를 봉행한다. 법회는 16일 오후9시 입재를 시작으로 신묘장구 대다라니 3독, 예불, 발원문 낭독, 석가모니불 정근, 조계종 교육원장 현응스님의 법문, 108배, 참선, 유미죽 공양, 금강경 봉독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새벽2시부터는 새벽별을 보고 깨달음을 얻은 부처님 가르침을 되새기며 명상과 함께 촛불을 들고 도량을 한 바퀴 도는 의식을 거행한다. 이어 참선과 새벽예불 등을 진행한다. 17일 법회 법문은 기획실장 일감스님이 할 예정이다.
서울 국제선센터(주지 탄웅스님)는 15일 오전10시 2층 큰법당에서 ‘성도재일 3일 정진 기도’를 입재한다. 주지 탄웅스님의 특별 법문과 함께 16일 밤부터 17일 새벽까지 철야정진이 이어질 예정이다. 봉은사(주지 원명스님) 또한 성도재일에 앞서 16일 오후9시 수련원에서 철야정진 기도에 들어간다. 성도절인 17일 오전4시까지 이어지는 철야정진에는 죽공양 시간도 마련돼 있다. 강북구불교사암연합회(회장 수암스님, 서울 화계사 주지)는 오는 14일 오후2시 수유동 강북문화예술회관에서 ‘성도절연합대법회’를 봉행한다. 법회는 행불선원장 월호스님 특별 법문, 가수 진성과 도선사·화계사 합창단 등의 문화공연, ‘자비의 쌀 전달식’ 등으로 진행된다.‘자비의 쌀 전달식’에서는 화계사, 도선사 등 강북구불교사암연합회 소속 사찰들이 지역 내 저소득층 13개동 350가구에 가구당 쌀 20kg를 전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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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비구니청림회는 지난 10일 성도절을 기념해 청림회문화회관에서 ‘힐링멘토 혜민스님과 함께하는 성도절 문화예술제’를 개최했다. |
부산을 비롯한 영남지역에서도 성도절을 맞아 자기를 찾고자하는 불자들의 수행열기가 뜨겁다. 조계종부산연합회는 지난 10일 성도절을 기념해 벡스코 제2전시실에서 1000여 명의 불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5회 성도재일 기념, 도전 범종을 울려라’ 행사를 개최했다. 초중고생이 포함된 3인1조로 구성된 60개 팀을 대상으로 진행된 올해 행사는 개그맨 이재성과 불교방송 지은아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됐다.
이에 앞서 이날 오후2시부터 성도재일 합동법회가 열렸다. 부산시에 공헌도가 큰 인물에게 주는 부산시장상은 김혜안 조계종부산연합신도회장에게 돌아갔다. 조계종연합회는 자비 기금 1000만원을 부산시에 전달했다.
회장 수진스님은 대회사에서 “부처님께서는 깨달음을 성취하시고 ‘천하의 보물을 찾는 것 보다 그대 마음 찾는 것이 더 소중하다’고 하셨다”며 “부처님의 사상과 철학을 국민과 함께 할 수 있다면 행복한 미래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쌍계총림 방장 고산스님의 법문이 이어졌다. 고산스님은 “우리 본사 석가모니께서 정각을 이루시니 대지와 허공이 동일체로다. 모든 사람들은 마땅히 마음을 반조하라. 다 해탈을 얻어 정각을 이루리라. 자타가 평등하여 둘이 없을 때 대지 세계가 한 빛으로 허공이로다”라고 가르침을 전했다.
사찰별로 성도절 전날부터 다양한 수행법회가 마련된다. 통도사는 16일 오후9시부터 간단한 참선이론 강의를 시작으로 밤을 새워 참선과 다라니 독경 기도를 한다. 오후9시30분부터 50분 간 두 차례 참선 수행을 하며 자정을 넘긴 17일 12시30분부터 1시50분까지 신묘장구대다라니독송, 그리고 2시부터 새벽 예불을 시작하는 3시까지 참회절정진을 한다. 범어사는 16일 오후7시 설법전에서 주지 스님 법문을 시작으로 다음날 새벽 예불 때까지 철야 참선정진한다.
1주일 혹은 10일 전부터 성도재일 분위기를 이어가는 사찰도 있다. 부산 혜원정사는 6일부터 매일 오후2시 참법기도를 진행 중이다. 성도재일 당일 회향한다. 부산 관음사는 11일 오전9시30분부터 일주일간 <신심명>을 특강하며, 창원 진불선원은 10일부터 7일간 가행정진 기도를, 16일 오후 3000배 기도 및 참선으로 철야 용맹정진을 하고 17일 새벽 4시 회향한다.
대구불교사원주지연합회는 10일 불교대구회관 6층 만불보전에서 250여 명이 동참한 가운데 성도재일 행사를 개최했으며 안동불교사암연합회도 이날 안동시청 대강당에서 900여 명이 동참한 가운데 성도재일 행사를 봉행했다. 제11교구본사 불국사도 같은 날 불국문화원에서 45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성도재일 행사를 봉행했다. 포항불교사암연합회는 6일 포항시청 대잠홀에서 800여 명이 동참한 가운데 성도재일 합동행사를 치뤘다.
대전지역 조계종 비구니 스님들의 모임인 대전비구니청림회(회장 효경스님)는 지난 10일 보문산공원에 새로 건립한 대전비구니청림회문화회관에서 ‘힐링멘토 혜민스님과 함께하는 성도절 문화예술제’를 개최했다. 올해 30회째를 맞은 성도절 문화예술제에는 제5교구본사 법주사 주지 현조스님, 제6교구본사 마곡사 주지 원경스님, 덕숭총림 수덕사 주지 정묵스님, 전국비구니회장 육문스님, 권선택 대전시장, 이장우, 이에리사 국회의원, 박용갑 중구청장 등 사부대중 1500여 명이 동참했다. 대전비구니청림회장 효경스님은 대회사에서 “부처님께서 정각을 이루신 성도절을 맞아 사부대중과 더불어 뜻 깊은 법회를 봉행하게 되어 참으로 기쁘게 생각한다”며 “오늘 행하는 성도절 대법회는 1986년 창립돼 30년을 이어온 청림회에서 아직은 어설프지만 청림회문화회관을 건립하여 법회를 진행하게 되니 어느 해보다 뜻 깊다”고 말했다.
고향 대전을 찾은 혜민스님은 법문에서 “우리의 진정한 행복은 나와 주변사람들과의 관계가 좋을 때 느끼는 것”이라며 “이웃들을 위해 먼저 베풀고 상대를 이해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설했다.
한편 청림회는 이날 법회에서 대전 보문 중·고등학교 재학생 10명과 대전충남파라미타청소년협회 회원 5명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학업 매진과 더불어 불교신행활동을 보다 더 적극적으로 전개해 줄 것을 당부했다. 또 청림회합창단과 바라밀예술단이 출연하는 문화공연도 진행됐다.특별취재팀
[불교신문3169호/2016년1월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