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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7일 현대불교신문[“내 火가 남을 아프게 했군요… 미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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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국제선센터 작성일16-11-17 14:25 조회14,34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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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火가 남을 아프게 했군요… 미안해요”

국제선센터, ‘수요 마음 쉼 명상교실’

윤호섭 기자  |  sonic027@naver.com





승인 2016.11.16  22: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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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에 걸쳐 마음챙김 자기연민 교육

  ▲ 국제선센터 수요 명상교실 참가자들이 국제차장 보관 스님 지도에 따라 명상을 하고 있는 모습.

[현대불교=윤호섭 기자] “눈을 감고 허리와 어깨에 힘을 빼세요. 두 손은 무릎 위에 살포시 올리고, 고개를 좌우로 어지럽지 않게 천천히 반복해서 돌리세요. , 이제 긴장을 풀고 한 손을 가슴에 갖다 대보세요. 그리고 애정 어린 마음을 가져온다는 생각으로 호흡하세요.”

1116일 저녁, 서울 국제선센터 5층 템플스테이관. 차분한 분위기를 위해 틀어놓았던 명상음악이 꺼지고, 10여 명이 모여 도란도란 나누던 대화가 끊기자 고요함만이 남았다. 그리곤 호흡하고 있는 감각이 서서히 느껴진다. 누구는 가부좌가 불편해 다리를 움직이고, 또 다른 누구는 코가 가려워 긁지만 표정은 모두 한결같이 온화했다. 10분쯤 지났을까. 끝을 알리는 주발소리가 울렸다.

국제선센터가 119일부터 1228일까지 8주간 실시하는 수요 마음 쉼 명상교실이다. 복잡다단한 현대사회서 어지러운 마음을 다잡지 못하고 방황하는 이들을 위한 시간이다. 명상교실은 마음챙김 자기연민 MSC(Mindful Self-Compaassion)기법을 통해 누구나 쉽게 명상을 하고, 자신을 돌아볼 수 있도록 지도한다.

본격적인 수업에 앞서 잠깐의 명상이 끝나고 지도법사인 국제선센터 국제차장 보관 스님이 참가자들에게 물었다. “어떤 느낌이 드나요?”

가슴이 따뜻해지는 느낌이 들었어요.” “전 잡생각이 많았고, 한편으론 잠이 올 것 같았어요.” “어떤 잡념이 들어서 없애려 하면 다른 잡념이 찾아오네요.”

같은 공간, 그리고 같은 행()이었지만 각자의 느낌은 달랐다. 그렇다고 해서 누군가 틀린 것은 아니다. 살면서 어떤 틀을 갖춘 이들이 각자 느낀 것은 다르지만 당연한 것이었다. 보관 스님이 답했다.

오히려 명상을 할 때 마음이 더 시끄럽지 않나요? 일상생활에선 마음이 시끄럽단 걸 느끼지 못했을 거예요. 그동안 기계처럼 수많은 생각이 자동적으로 떠돌고 있던 걸 명상의 알아차림을 통해 인식하게 된 겁니다. 그것이 사띠(sati), 마인드풀니스(mindfulness)입니다.”

스님은 참가자들에게 느낌을 느끼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느낌(feeling)과 감정(emotion)의 차이를 설명했다.

어느 아기가 내 볼을 살며시 꼬집었을 때 귀엽다고 생각하겠죠. 반면 미워하는 사람이 날 꼬집었을 땐 화가 날 겁니다. 여기서 꼬집는 것에 대한 순수한 강도를 느낌이라고 한다면 누가 날 꼬집었는가에 대한 생각이 감정입니다. 호흡 자체는 좋지도 싫지도 않은 것이지만 감정이 붙을 때 거칠어집니다. 그래서 우린 느낌 뒤에 찾아오는 감정이 무엇인지 알고 연민을 보내야 합니다.”

느낌을 느끼라는 말에 갸웃했던 참가자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 스님의 지도에 따라 자리에서 일어나 두 발바닥에 닿는 것에 신경을 집중했다. 좌우로 발을 옮겨보고, 제자리에서 걸어보며 변화하는 느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였다. 참가자들은 발바닥에 집중하니 다른 생각이 들지 않는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서선옥(50) 씨는 명상을 시작한 뒤부터 과거에 화를 내던 내 모습을 돌아보게 됐다. 옛날에는 화를 내면 별 생각이 없었는데 이제는 그 화가 상대방을 아프게 한다는 걸 느낀다면서 미안한 마음이 들고 반성하게 됐다. 명상을 할수록 자비를 느끼게 돼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혜진(28) 씨는 아직 긴 시간 배우지 못해 큰 변화를 느끼지는 못하지만 습관화가 되면 스스로를 돌아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어떤 식으로 명상을 해야 하는지 조금씩 감이 온다. 강좌가 끝날 때쯤엔 나를 변화시킬 수 있는 토양이 생길 거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제선센터의 수요 명상교실은 8주간 MSC기법을 중심으로 진행된다는 점이 이색적이다. 이는 하버드대 크리스토퍼 거머 박사가 개발한 프로그램으로 한국명상심리상담연구원장 서광 스님이 국내 보급을 주도했다. 보관 스님은 지도자과정을 이수하고, 많은 이들에게 전하고자 명상교실을 꾸렸다. 강의는 마음챙김·자기자비 실현 마음챙김의 수행 자애 수행 자비로운 목소리의 발견 깊이 살기 힘겨운 감정 다루기 힘든 관계 바꾸기 삶을 끌어안기 등으로 구성돼 있다.

보관 스님은 “MSC는 삶에서 느끼는 실존적인 불안감이나 관계에서 생기는 상처를 치유하는 방법의 일환이다. 불교신자든 일반인이든 위안을 얻고 싶은 누구나 배울 수 있다“8주가 끝난 뒤에는 또 다른 이들이 참여하도록 새로운 명상교실을 지속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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