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템플스테이에 참석한 대학생들이 지난 8월26일 조계종 국제선센터 큰법당에서 발우공양을 체험하고 있다.
아시아의 청소년들이 함께 사찰에 모여 한국불교문화를 체험했다. 조계종 국제선센터(주지 현조스님)는 지난 8월25일부터 4일간 태국, 대만, 말레이시아, 일본 등 8개국 청소년 40여명을 대상으로 템플스테이를 실시했다.

세계청소년불자연합(The World Fellowship of Buddhist Youth)의 행사 일환으로 열린 이번 행사는 ‘지금, 여기 깨어있는 삶’을 주제로 열렸다.

지난 8월26일 발우공양 습의시간. 국제선센터 큰법당에 40여 명의 청소년들이 둘러 앉았다. 영상화면을 통해 발우공양의 의미를 소개하고, 실습에 들어갔다.

처음 해보는 공양의식이 마냥 신기하기만 한 표정이다. 하지만 습의가 끝나고 40여분에 걸쳐 발우공양을 하면서 청소년들의 자세가 흐트러지기 시작했다. 오랫동안 방석에 앉아 있는데 익숙하지 않은 탓인 듯 했다.

조용한 분위기속에서 공양을 마치고 발우를 정해진 자리에 놓고서야 청소년들의 대화소리가 법당을 채웠다. “한국 스님들은 매일 이렇게 식사를 하나요?” 한국 학생들도, 외국인 학생들도 발우공양이 대부분 처음이었단다.

대만 NDHU국제대학에 재학중인 첸웨잉(21)군은 “대만에서 매달 한차례 절에 가서 불교를 공부하고 있다. 한국과 대만불교의 차이를 접하고 싶어 이번 교류행사에 참가했다”며 “발우공양은 매우 인상적이다. 하지만 여러 측면에서 두 나라 불교가 많은 부분 비슷하다는 인상이다”고 말했다.

5일간에 걸친 템플스테이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불교예절 습의 등으로 진행됐다. 영어 반야심경 사경, 모자이크 사불, 연꽃등 만들기와 참선 및 선체조, 관불 세족식 등을 통해 다양한 불교문화를 접한 청소년들은 지난 8월28일에는 조계사와 인사동, 남산 한옥마을을 관람하며 문화탐방의 시간도 가졌다. 또 이날 저녁에는 각자 자국의 불교문화를 소개하고, 준비한 선물을 교환하며 “오랫동안 우정을 간직할 것”을 서로 약속했다.

이번 행사에는 한국인 대학생들도 함께 참여했다. 동국대 대학원을 다니는 어머니를 통해 불교교리를 공부했다는 박새록 양은 “외국인 친구들과 함께 생활을 하면서 나라마다 다양한 불교의 모습을 알 수 있었다”며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번 행사를 주관한 현조스님은 첫날 입재식에서 인사말을 통해 “언어와 문화, 생활양식은 각 나라마다 다르지만 부처님의 가르침은 하나”라며 “불법이라는 한 등불 아래서 ‘내 안의 참나’를 찾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아울러 한국불교에 대한 체험을 바탕으로 세계 불교를 리드할 선구자적 불자가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불교신문 2748호/ 9월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