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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한 도심 … 맑은 체험 ‘조계종 국제선센터 15일 개원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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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0-11-12 14:38 조회8,34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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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한 도심 … 맑은 체험 ‘조계종 국제선센터 15일 개원’

[중앙일보] 입력 2010.11.11 00:24 / 수정 2010.11.11 00:24

황룡사 9층 목탑 본떠 지어
템플스테이, 사찰 음식 전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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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m_20101111001615a000a010-001.JPG조계종 국제선센터 내 금차선원에서 사람들이 참선을 하고 있다. 저녁에는 수행을 하려는 직장인들로 더 붐빈다. 도심에서 일상을 돌아볼 수있는 수행 공간이기도 하다. 템플스테이도 가능하다.

서울 도심에 380억원을 들여서 지은 선방(禪房)이 문을 연다. 15일 개원하는 양천구 신정동의 조계종 국제선센터(www.seoncenter.co.kr)다. ‘한국 불교의 세계화’를 기치로 내걸고 조계종이 작심하고 지은 공간이다. 그래서 국제선센터에 미리 가봤다. 간화선(看話禪·화두를 통한 참선법) 수행과 템플스테이, 전통문화체험과 사찰음식 전수 등 여러 마리의 토끼를 동시에 겨누는 국제선센터의 속살림이 궁금했다.

htm_20101111001615a000a010-002.JPG서울 신정동에 세워진 조계종 국제선센터.
 9일 버스를 타고 양천구 신정동으로 갔다. 아파트 단지를 배경으로 전통양식의 높다란 건물이 나타났다. 조계종 국제선센터였다. 첫 만남은 꽤 낯설었다. 아담하고 나지막한 사찰 양식과 달리 지상 7층, 지하 3층의 건물은 덩치부터 달랐다. 어찌 보면 전각처럼 생겼고, 어찌 보면 탑처럼 생겼다. 국제선센터의 총무국장 법원 스님은 “신라 때 지은 경주 황룡사 9층 목탑에서 아이디어를 가져온 건물”이라며 “국제적 교류가 활발했던 신라 불교처럼 전 세계의 종교와 수행 문화를 리드하는 장소가 되길 바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건축 설계는 설악산 만해마을, 담양 정토사 무량수전 등을 작업했던 국민대 김개천 교수가 맡았다.

 안으로 들어갔다. 외국인 스님이 나왔다. 한국 불교 국제화의 상징인 숭산(1927~2004) 스님의 제자인 원통 스님이다. 한국에서 17년째 출가 생활을 하고 있는 그는 폴란드 출신이다. 국제 업무를 담당하는 원통 스님은 “국제선센터 안의 선방은 1일 문을 열었다. 지난주에는 열 명의 외국인이 와서 ‘템플 라이프’를 체험했다”며 “앉아서 참선을 하다 보면 국적과 언어에 관계없이 다들 맑은 체험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건물 내부는 깔끔했다.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뤘다. 널찍널찍한 공간이 시원했고, 문창살 같은 전통미와 그 사이로 들어오는 햇빛, 곳곳에서 만나는 목재의 자연스러움이 편한 느낌을 줬다. 7층으로 갔다. 그곳에 국제선센터의 선방이 있었다. 거기는 또한 국제선센터의 심장이기도 했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 ‘금차선원(今此禪院)’이란 현판이 출입구 정면에 걸려 있었다. ‘금차(今此)’, ‘바로 여기’란 뜻이다. “선방의 입구에 왜 ‘바로 여기’란 현판을 붙였나?”하고 물었다. 선원장 효담 스님이 답했다. “영어로 하면 ‘Now and here(지금 여기)’다. 이건 간화선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다. 굳이 풀면 ‘지금 이 순간 깨어있는 삶’을 뜻한다”고 말했다.

 다시 물었다. “깨어있는 삶이란 뭔가? 일을 마치고, 피곤한 몸을 이끌며 저녁 무렵 이곳에 들어서는 직장인들이 무엇에 대해 깨어있어야 하는가?” 효담 스님은 “깨어있음이란 마음이 만들어낸 허상을 벗어나는 거다. 그리고 진실된 자아를 인식하는 것이다. 실체가 없는 것이 실체가 있는 것처럼 우리를 지배하고 있다. 그게 바로 아상(我相)이고, 에고다. 현실에 살면서 현실에 매몰되지 않는 삶, 그게 바로 지금 이 순간 깨어있는 삶이다. 그래서 ‘지금 여기’의 지금이 영원한 현재가 되는 거다”고 말했다.

 선방 안으로 들어섰다. 공간은 무척 넓었다. 정면에는 인도에서 중국으로 처음으로 선불교를 전한 달마 조사의 그림이 걸려 있었다. 낮인데도 사람들이 좌선을 하고 있었다. 그 중 한 사람에게 짧은 인터뷰를 청했다. 오태관(58)씨는 미국 워싱턴 근교에 사는 교포였다. “미 해군 연구소에서 과학자로 근무하다 정년퇴직을 했다. 퇴직 후에 1년에 두 차례 정도 고국에 와서 참선공부를 하는데, 국제선센터가 문을 열었다기에 찾아왔다. 도심이라 접근성이 좋다. 또 좌선을 하기 전에 참선요가를 가르쳐줘서 참 좋다. 몸이 열리니까 집중이 더 잘 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조계종 국제선센터의 월 회비는 10만 원이다. 회원이 되면 수행공간을 이용하고, 수행지도를 받을 수 있다. 주말에는 종교에 관계없이 모든 이에게 무료로 문을 연다. 누구나 와서 선방을 명상공간으로 이용할 수도 있다. 현대적인 숙박 시설도 갖추고 있어 템플스테이도 가능하다. 주지를 맡고 있는 현조 스님은 “템플스테이와 간화선 수행 체험을 원하는 외국인을 위해 통역시스템이 마련돼 있다”며 “해외 종교수행자 초청 강연과 수행 프로그램 교류, 수행에 대한 포럼 개최 등 국제적 교류에도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02-2650-2200.
글·사진=백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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