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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30일 불교신문[연등 든 신랑 신부…사찰 결혼식 포교효과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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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국제선센터 작성일18-06-06 11:02 조회23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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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 전통혼례는 불자들에게 의미있는 의식이다. 최근 작은결혼식(스몰웨딩)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사찰은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다. 사진은 지난 5월26일 서울 불광사에서 열린 사찰 혼례에서 박성용·김한나 부부가 연등을 들고 입장하는 모습.

사찰혼례, 부처님 전에 결혼을
고하며 인생 지표 세우는 자리
불자 정체성도 느낄 수 있고
불교 알리는 간접포교 효과도

“그동안 물의를 빚던 결혼식을 치르고 나니 홀가분하다. 이제부터 팬 여러분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은 훌륭한 가장이자 가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가왕으로 평가받는 가수 조용필 씨가 지난 1984년 3월1일 사찰에서 결혼식을 올린 뒤 팬들에게 전한 메시지다. 당시 조용필 씨는 남양주 봉선사에서 가족과 친구 등 소규모 인원만 초대해 사찰 결혼식을 올려 화제가 된 바 있다.

5월과 6월은 바야흐로 본격적인 결혼 시즌이다. 주변 선남선녀들이 가정을 꾸린다는 소식이 끊이지 않고 이런저런 인연으로 들어온 청첩장도 쌓여만 간다. 주말이면 성당이나 대형교회들의 경우 결혼식을 위해 찾는 하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특히 성당 결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종교가 없는 이들은 물론 불자들도 배우자의 종교에 따라 성당에서 결혼한다는 말도 나올 정도다. 반면 양가가 모두 불교 집안임에도 불구하고 사찰 혼례는 이색적인 결혼식으로 평가받을 만큼 드문 일이다. 대부분의 불자들이 신행활동은 하고 있지만 생활 속에서는 종교의식이 적극 실행되지 못하고 있다.

사찰 전통혼례는 불자들에게 의미있는 의식이다. 사찰 전통 혼례가 일반 예식과 다른 가장 큰 특징은 바로 꽃 공양 의식이다. <인과경>에 따르면 선혜선인은 보광불(정광불 또는 연등불)이 오신다는 얘기를 듣고 부처님께 올릴 꽃을 구하러 다니다가 일곱 송이 꽃을 들고 있는 구이선녀를 만난다. 선인은 꽃을 팔기를 권했고, 구이선녀는 다섯 송이를 주는 대신 부부의 연을 맺길 청했다. 그것이 인연이 돼 두 사람은 각각 다섯 송이와 두 송이의 꽃을 부처님께 공양하고, 내세에도 부부의 연을 맺게 된다. 불교식 전통 혼례에서 부처님 전에 일곱 송이의 꽃을 공양하는 의식은 여기에서 비롯됐다.

이처럼 사찰 혼례는 부부가 함께 인생의 새로운 시작을 부처님 전에 고하고 스님에게 주례사를 들으며 결혼 생활의 지표를 세우는 자리이자 부처님과 친지, 신도들 앞에서 부부의 인연이 이뤄지는 것에 대해 감사하고 불자로서의 삶을 살겠다는 서원을 세운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또 불자로서의 정체성 문제와도 직결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사찰 혼례는 일반 예식장과 달리 경건한 의식으로 결혼식을 치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시간에 쫓겨서 하는 예식장 결혼식 보다는 마음 편하게 치를 수 있는 사찰 혼례식이 여러모로 장점이 많다.

무엇보다 신랑신부 양가가 불자라는 종교적인 동질감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사찰 혼례의 가장 큰 장점이다. 결혼식에서 다 같이 합장하고 의식을 진행한다면 불자라는 정체성도 느낄 수 있고 가족신행 공동체 의식도 강화되는 효과가 있다. 뿐만 아니라 이웃종교에 비해 세대 전승에 취약점을 갖고 있는 불교가 사찰 혼례 활성화를 통해 세대 전승을 활성화하는 장점도 있다. 사찰 혼례에 참석한 불자는 물론 종교가 없는 이들에게는 불교 의식과 문화를 알리는 간접 포교의 장으로도 효과가 크다. 최근 들어 대형 예식장이 아니라 카페나 공원 등에서 가족과 지인들만 초대해 진행하는 작은결혼식(스몰웨딩)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사찰 역시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다.

이같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사찰 혼례가 주목받고 있지 못하는 이유는 불교 전통 혼례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확립되지 않은데 있다. 사찰 혼례 의식에 대해 관심을 두지 못한 측면도 있고 불자들 역시 자녀들에게 불교 전통혼례는 장려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산중에 위치한 전통사찰의 경우 지리적 접근성을 이유로 사찰 혼례가 쉽지 않겠지만 도심 사찰이나 포교당의 경우 여법하게 사찰 혼례를 봉행할 수 있는 여건이 충분하다.

서울 불광사는 경내 보광당을 대관해 혼례 장소로 활용하고 있으며, 서울 봉은사도 지난해 사찰 혼례 활성화를 위해 불교식 결혼예법 시연회를 열기도 했다. 서울 조계사와 국제선센터도 가정 형편상 혼례를 올리지 못하는 이주민을 위해 전통혼례의 장을 마련해 주기도 했다.

이에 대해  포교부장 가섭스님은 “사찰 혼례인 화혼의식은 신행적으로도 의미가 있고 부부에게 불교의 윤리관은 갖게 하는 계기가 된다. 사찰 혼례를 잘 살려낸다면 법회의 장이자, 신행의 장, 성혼의 장으로서 의미가 있다. 또 불자로서 정체성을 나눌 수 있다”며 “도심 대형 사찰이나 접근성이 좋은 사찰을 중심으로 사찰 혼례를 활성화해야 한다. 이와 함께 생애주기에 맞춰 맞춤형 신행 공간을 마련하는 일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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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서울 봉은사가 지난해 선보인 불교식 결혼예법 시연회. 불교신문 자료사진.

■ 사찰 전통혼례는…

사찰 전통혼례는 혼례의 시작과 끝을 알리는 삼귀의와 사홍서원, 헌향, 헌화, 부처님께 두 사람의 결혼을 알리는 고불(告佛) 등으로 진행된다. 사찰마다 차이가 있긴 하지만 조계종 포교원이 발행한 〈통일법요집〉에 따르면 혼례 의식은 △개식 선언(타종 5번) △주례 법사 스님 등단 △신랑 신부 입장 △삼귀의례 △고불(告佛) △상견례 △헌화 △결혼서원 △성혼선언 △주례사 △축가, 축시 낭독 △신랑 신부 내빈께 인사 △사홍서원 △신랑 신부 행진 △폐식 등으로 진행된다. 또 주례법사 스님이 낭독하는 고유문에는 부처님 전에 결혼을 고하고 부부의 미래를 축하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엄태규 기자  che11@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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