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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22일 불교신문[“내가 출가한 뜻은 행복한 삶을 얻기 위함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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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국제선센터 작성일18-03-23 14:10 조회10,04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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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출가한 뜻은 행복한 삶을 얻기 위함이니라”

출가열반절 정진이 갖는 의미

  • 엄태규 기자
  • 승인 2018.03.22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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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에서는 출가열반절 기간을 정진 주간으로 삼고 부처님의 출가와 열반의 의미를 새기는 시간을 갖는다. 사진은 지난해 출가열반절을 맞아 국제선센터가 봉행한 포살법회에 참가해 스스로를 돌아보는 불자들의 모습.

출가열반절 정진하는 것은
부처님 발자취를 생각하며
불자들도 부처님같이 살겠다는
신심과 원력을 다짐하는 것

출가와 열반의 참 의미 새기고
스스로를 돌아보면서
누구나 부처가 될 수 있음을
자각하는 기간으로 삼아야

음력 2월8일은 부처님께서 깨달음을 얻기 위해 수행의 길에 나선 출가절이다. 일주일 뒤인 음력 2월15일은 부처님께서 깨달음을 완성하고 완전한 해탈을 이룬 열반절이다. 출가절과 열반절은 부처님께서 이 땅에 오신 부처님오신날, 부처님께서 깨달음은 얻으신 성도절과 함께 불교 4대 명절로 꼽힌다. 

출가절과 열반절은 일주일 간격으로 찾아오기 때문에 불교에서는 이 기간을 정진 주간으로 삼고 부처님의 출가와 열반의 의미를 새기는 시간을 갖는다. 참선, 108배, 철야정진 등을 통해 각자의 수행을 점검하고 일상에서 부처님 가르침을 실천하겠다는 다짐을 하기도 한다.

부처님 생애를 통해서 보면 출가에서 열반까지는 50여 년의 긴 시간이다. 큰 뜻을 위해 부귀영화를 버리고 떠난 출가는 29세 되시던 해 2월8일 밤 왕궁의 동문을 넘어서 이뤄지게 된다. 그 후 6년 고행의 수행이 지나면 큰 깨달음을 성취하고 비로소 부처님이 되셨다.

이후 부처님께서는 45년이라는 시간은 진리를 설하시며 중생을 제도하셨다. 뭇 생명의 평화와 안락, 행복을 위한 가르침을 펼치신 뒤 열반에 드셨다. 부처님 생애 모든 순간이 중요하지만 특히 출가의 순간은 의미가 남다르다. 부처님의 출가는 괴로움을 멸하고 다른 괴로움이 생기지 않도록 깨달음을 이루겠다는 목적에서 비롯됐다. 부귀영화를 버리고 수행자의 삶을 택한 것은 생로병사라는 자연의 질서와 순리에서 벗어나 육체적으로 영원히 살 수 있는 길, 영원한 대자유의 깨달음을 성취하기 위해서였다.

세속과 인연 끊고 수행자의 길로 나서는 부처님의 출가는 불교에서 특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출가 후 깨달음을 얻으신 부처님께서는 45년간 중생들을 위해 진리를 설하셨다. 진리를 설하시며 기득권과 모든 것을 내려놓고 일체의 생명과 모든 고통을 함께 나누는 삶을 사셨다. 부처님의 위대한 출가가 없었다면 오늘날 부처님의 가르침은 전해지지 않았을 것이다.

<중아함경>에 따르면 부처님께서는 “내가 출가한 것은 병듦이 없고, 늙음이 없고, 죽음이 없고, 근심 걱정 번뇌가 없고, 더러움이 없는 가장 안온한 행복의 삶(열반)을 얻기 위해서였다”고 출가 의미에 대해 설하셨다. <대반열반경>에도 부처님께서 마지막 제자 스밧다에게 출가의 길에 대해 설명하는 대목이 나타나 있다.

“나 스물아홉의 왕성한 젊음에 집을 나와 출가하니 스밧다여! 이유는 오로지 선(善)을 위함이었네. 출가를 성취한 그 날로부터 세월은 빨리 지나가네, 스밧다여! 50년의 세월이. 추구하여 노니는 진리의 영역 그것이야말로 진실한 출가의 길. 이것을 떠나서는 사문이 아니리.” 이처럼 부처님의 출가는 수행의 시작이자 불교의 출발을 알린 역사적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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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조계사 출가·열반재일 발심정진 주간 선포식에서 스님들에게 공양 올리는 불자들의 모습. 불교신문 자료사진

“여래(如來)가 설할 바는 이미 다 설했으며, 아무것도 감추어진 바가 없다. 그러므로 여래가 세간(世間)에 더 머문다고 할지라도 유익함이 없으리라. 너희들은 언제나 물과 젖처럼 화합할 것이며, 자기 자신(自己自身)을 등불로 삼고 다른 것을 등불로 삼지마라. 또한 진리를 등불로 삼고 다른 것을 등불로 삼지마라. 또한 힘써 정진한 것이며 결코 방일(放逸)하지 말라.”

부처님께서는 깨달음을 성취한 후 열반에 들 때까지 중생을 구원하기 위한 한없는 자비심을 펼치셨다. 스스로를 등불로 삼고, 진리를 등불로 삼으라는 ‘자등명법등명(自燈明法燈明)’의 가르침처럼 부처님께서는 열반에 드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법을 설했고, 제자들과 불자들을 위로하고 배려했다.

출가가 수행의 시작이라면 열반은 곧 수행의 끝이자 완성이다. 열반은 욕심과 성냄, 어리석음을 완전히 여의고 모든 괴로움을 완전히 소멸한 상태다. 열반은 산스크리트어 ‘니르바나(Nirvana)’에서 온 말로, 인간이 갖고 있는 번뇌의 불길이 모두 꺼진 상태를 의미한다. 즉 인간의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이 해소된 상태, 깨달음의 경지가 곧 열반이다. 〈대반열반경〉에서도 “열반은 영원하고(常), 행복이고(樂), 궁극적 실재이고(我), 깨끗한 것(淨)”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열반절이 부처님께서 입멸하신 날이다 보니 흔히 불자들의 경우 열반을 죽음의 의미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열반은 단순히 육체적인 생명이 다한 죽음이 아니다. 부처님 열반이 갖는 진정한 의미는 죽음이 아닌 깨달음을 얻으신 이후 45년간 중생을 제도한 모습에 있다. 깨달음을 얻은 이후 부처님의 삶 그 자체가 살아 움직이는 열반이다. 이처럼 열반은 현실과 동떨어진 것이 아니다.

부처님께서는 출가를 통해 대자유를 향한 깨달음의 길로 나섰고, 열반을 통해 욕심과 성냄, 어리석음을 소멸하는 길을 제시해 주셨다. 부처님께서는 누구나 불법의 가르침을 믿고 수행하면 반드시 성불한다는 진리를 몸소 실천하셨고, 열반을 통해 그 최고의 경지를 일깨워주셨다. 출가열반절의 의미를 새겨 정진하는 것은 이 기간 동안 부처님 발자취를 생각하며 불자들도 부처님같이 살겠다는 신심과 원력을 다짐하는 것이다. 출가와 열반의 참 의미를 되새기고 스스로를 돌이켜 보면서 자신을 살피고 스스로에게 깨어있어야 한다. 누구나 부처님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자각하고 실천하는 기간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부처님께서 고통받는 모든 중생들을 위해 출가하셨고, 깨달음을 얻으시고 열반에 들 때까지 중생을 제도했던 것처럼 불자들도 이웃의 아픔과 고통을 함께 나누는 것을 통해 출가열반절의 의미를 실천해야 한다. 탐욕과 성냄, 어리석음의 삼독을 없애기 위해 소외 이웃을 위한 보시의 실천이나 환한 미소와 웃음으로 이웃을 대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 출가·열반절을 맞아 스님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아 공양물을 올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이에 대해 부산 대광명사 주지 목종스님은 “부처님께서 출가하신 본래의 뜻은 우리가 추구하고 있는 물질이나 부귀영화가 행복을 약속하지 못하다는 점과 완전한 자유와 행복의 길을 일깨워 주신 점에 있다. 이를 깨닫지 못한다면 번뇌 망상의 연장일 뿐”이라며 “출가열반절을 맞아 부처님께서 본래 출가하신 뜻이 어디에 있는지, 열반이 갖는 의미는 무엇인지 되새겨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엄태규 기자  che11@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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