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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16일 불광미디어[[수행견문록]목동 국제선센터 금차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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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국제선센터 작성일18-03-17 13:38 조회9,27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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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견문록]목동 국제선센터 금차선원

동안거를 지내는 재가수행자의 한 날

 

 

김우진승인 2018.03.16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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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최배문

일 년에 두 번, 수행자들은 결제에 들어간다. 여름과 겨울 안거철, 스님들이 선방에 모여 함께 수행 정진한다. 여기 결제에 들어간 재가자들이 있다. 서울 목동의 아파트 단지 사이에 위치한 국제 선센터 금차선원 (주지 탄웅 스님) 에서다. 용상방에 이름을 올리고 결제부터 해제까지 화두를 참구하는데 집중한다. 선원으로 향했다. 정진 중인 재가 수행자를 만났다.

 

| 지금 이곳, 자신을 돌아보는 수행터

목동 국제선센터의 지상 7층에는 금차선원이 열려있다. ‘금차 今此 , 지금 이곳’이라는 이름의 선원은 깊은 산중을 찾지 않고도 대중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전통 선원의 그윽한 깊이를 만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되었다.

금차선원은 국제선센터에서 운영하는 선원으 로, 불교대학을 수료하고 참선입문 과정을 통해 기초를 다진 불자라면 누구나 들어와 수행할 수있다. 혹은 다른 사찰의 비슷한 과정을 거친 불자들도 스님과의 면담 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산철에는 참선입문반을 모집한다. 재가안거에 참여할 수 있는 조건이다. 입문반에 들어간 사람은 다음 안거 전까지 기초를 다져야 안거기간 동안 선원에서 수행할 수 있다. 이번 동안거 기간, 30여 명의 재가 수행자들이 금차선원에 방부를 들였다. 수행 납자들처럼 용상방에 이름을 올리고 정진에 들어갔다.

“안거 기간 금차선원에 이름을 올리고 수행하시는 분들은 스님들처럼 종일 정진하지는 못하 지만, 각자 가능한 시간에 찾아옵니다. 또 주말에는 수행자들이 자율적으로 청소도 하고 수행도 하며 안거를 보내고 있습니다.”

국제선센터 강석훈 계장의 안내에 따라 선원문을 열고 들어갔다. 금차선원에서 수행하는 이들은 재가자의 특성상 일상생활을 해야 하기에 각자가 용이한 시간에 자유롭게 수행한다. 출근전 새벽 일찍 선원을 찾는 사람부터 퇴근 후 저녁 까지 각자가 정진을 이어간다. 주말에는 낮 시간을 온전히 수행에 전념하는 사람들도 있다.

선원은 입구 유리문에 등록된 카드를 갖다 대야만 문을 열 수 있었다. 수행하는 이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했기 때문이다. 신발장 앞에는 명부가 놓여있었다. 각자가 선원에 들어가며 체크를 했다.

입구 현판을 중심으로 좌우 복도를 따라가면 각각 남녀 탈의실이 나온다. 수행복으로 갈아입고 좌복이 놓여있는 선원으로 들어간다. 고요하다. 내쉬는 숨소리가 너무 큰 것 같아 수행을 하고 있는 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 정도다. 앉아서 수행하는 이들은 아무 미동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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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최배문

| 삶의 방향이 뚜렷해지다

주말 점심시간이라 약속이 많았을 터인데도 수행자들이 선원에 나와 각자 정진을 이어가고 있었다. 방선 시간, 포행하는 수행자와 잠시 이야기를 나눴다. 금차선원을 찾게 된 계기를 물었다.

“이전에는 오랫동안 성당에 다녔어요. 그 종교를 믿으면서 계속해서 마음을 채워줄 무언가를 찾아다녔습니다. 세례도 받고, 묵상도 해보고, 성당에서 권하는 여러 체험들도 해보았습니다. 하지만 어딘가 푹 젖는 느낌이 없었어요. 마음 한쪽이 공허했습니다. 그러던 중에 이곳에 국제선센터가 지어지기 시작했죠. 집이 이 근처라 어떤 곳인지 궁금해서 공사가 끝나면 한 번 가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개원 후, 한번 들렀다가 지금까지 다니고 있어요.”

이지월(58) 씨는 국제선센터를 다니기 전까지 불자가 아니었다. 국제선센터의 개원과 함께 우연히 들렀던 금차선원에서 처음 좌선을 하게 되었다.

“당시 선원장이셨던 효담 스님이 직접 선원에 온 사람들을 지도해 주셨습니다. 저도 그중 한명이었습니다. 선 수행에 대한 개념도 없고 방법도 몰랐던 저에게 스님께서는 아무 설명 없이 일단 앉으라고 하셨어요. 이 넓은 공간에 가만히 앉아 눈을 감고 있으니까 기분이 이상했죠. 오묘하면서 좋았어요. 이게 무슨 느낌인가 충격을 받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렇게 우연인 듯 금차선원과의 인연이 시작되었습니다.”

처음에는 화두가 무엇인지도 몰랐다. 그냥 스님 말마따나 그냥 앉아만 있었다. 앉아만 있어도 마음이 고요해지고 그 순간만큼은 전에 느끼지 못했던 편안함을 느꼈다. 개원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간화선 체험 프로그램이 열렸다. ‘이번 기회에 내 마음을 채울 무엇인가를 만나야겠다’는 간절함으로 신청했다.

안국선원장 수불 스님이 일주일간 간화선 집중수행 프로그램을 지도했다. 이론과 실참을 동시에 배우고 체험하였다. 배운 대로 무자無字 화두를 들고 정진 하는 중에 특별한 일이 일어났다. 좌선 중에 몸의 떨림을 느꼈고 몸속 세포가 하나 하나 생생하게 보였다. 너무나 화려하고 강렬한 경험이라 잊히지 않았다. 화두에 대한 물음이 이어졌다.

“이후로 화두에 몰두하는데도 물음이 계속해서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겨울에서 여름으로 시간이 바뀌고 하안거 철을 맞이했을 때, 일수 스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스님께 제 경험을 여쭈려고 하니 부처님 전에 천 배를 올리고 오라고 하시더라고요. 천 배 후 다시 찾아갔을 때 스님께서 ‘화두 말고는 삿된 것’이라며 제 이야기를 듣고 여러 조언을 해주셨습니다. 그때 머리가 맑아지면서 마음의 정리가 되었습니다.”

이지월 씨는 그 후 인생의 방향을 정했다. ‘수행 만이 마음을 채울 수 있겠다.’ 오랜 시간 헤매며 공허한 마음을 달랠 길을 찾던 그에게 금차선원에서 만난 수행은 삶의 지표가 되었다.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방향만은 선명해졌다는 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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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최배문


| 재가자에게 수행이란

“수행을 하면 살아가는 데 잡념을 줄일 수 있습니다. 편안해져요. 삿된 생각을 피하고 고요함을 찾게 됩니다. 또 욕심을 버리게 되니 자연스레 마음이 부자가 되죠. 세상이 너무 소란스럽고 혼란스럽잖아요. 일상에서도 화두를 들고 부처님 법을 계속해서 생각합니다. 그러면 바르게 행동하게 되고, 세상에 미운 것이 하나 없습니다.”

왜 수행을 하냐는 물음에 이정웅 (76) 씨는 수행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좋은 점이 많다며 답했다. 몇 시간 째 정진하면서 침묵을 지키느라 목이 잠겼는지 짧은 기침 후에 차분한 목소리로 이야기를 이어갔다.

10여 년째 수행을 이어가는 중이라는 이 씨는 국제선센터 금차선원이 개원한 이후 하루도 빠짐없이 자리를 찾았다. 주중이면 일을 마치고 집으로 들어가기 전에 선원을 찾아 몇 시간씩 참선에 들었다. 주말에는 오후 시간을 선원에서 보낸다. 1년 365일 언제나 선원에 오는 것이 제일 편하다고 한다.

“저희 집은 부부가 같이 수행을 하거든요. 저보다 안사람이 먼저 수행을 시작했고, 저는 따라간거죠. 부부가 함께 수행하니까 싸울 일이 없습 니다. 서로에게 양보하고 배려하고 이해하면 세상에 다툴 일이 하나 없더라고요.”

이정웅 씨는 “자식들도 부모가 수행하는 모습을 보면서 좋아한다”고 했다. 부모가 함께 수행하니 다른 가정에 비해 걱정이 없다. 또 잔병치레가 많아 몸이 약했던 부인이 수행하면서 건강해지는 것을 옆에서 지켜보았다. 이 씨는 “큰 병이 아닌 이상 자신을 잘 돌아보고 수행하면 건강을 지킬 수 있다”며 많은 사람들이 수행을 체험해보길 바랐다.

시댁 식구를 따라 절을 다녔다는 김명주(59) 씨는 수행하면서 더욱 적극적인 불자가 되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아들 입시기도를 드리려 법당을 찾았습니다. 다른 사찰에서는 그냥 법당에 들러 기도만 했었는데, 국제선센터에는 선원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더라고요. 어떤 곳인가 궁금하기도 해서 들렀다가 참선 수행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전에는 스님들만 하는 것인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고요. 선원 스님들의 지도에 따라 수행하다 보니 일상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줄었습니다.”

결혼 후 평범한 주부로 살아오면서 집안일을 해왔다. 수행하기 전에는 집에만 있는 데도 피곤했지만, 수행하고 난 후에는 정신이 명료해졌다. 집에서는 누구의 아내 누구의 엄마로 가족들을 챙기지만, 선원에서 수행하는 시간은 온전히 자기 자신이다. 공부하는 이 자리, 수행하는 이 자리를 통해서 나를 돌아본다. 자신을 먼저 살피니 남을 이해하고 봉사하려는 마음이 절로 든다. 누가 시켜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이 내 의지다.

금차선원에서 이야기를 나눈 수행자들 모두 오후 시간 내내 정진을 이어갔다. 7년 이상 수행한 당신들도 졸음이 오기도 하며 집중이 흐려질 때도 있다고 한다. 그때마다 다시 화두에 몰입하여 머리를 비운다. 끊임없는 정진과 노력이 이어지면 수행만큼 기쁜 게 없다는 것이 수행자들의 이야기이다.

“골목길을 돌다가 넓은 대로로 나온 것 같다”는 이지월 씨의 말을 곱십으며 들어온 문으로 나왔다. 어느새 해가 지고 저녁 시간이 되었다. 선원은 그대로 있었고, 수행자들은 자유롭게 오갔다. 덩그러니 놓여있는 명부에 동그라미가 늘었다.


김우진  kimwj51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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