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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30일 현대불교[도심 선방 드는 '수행포교시대'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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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국제선센터 작성일17-01-31 10:40 조회11,85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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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선방 드는 ‘수행포교시대’ 열린다
윤호섭 기자  |  sonic02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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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1.30  09:3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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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 열기 높아지는 현대사회
체계적 참선교육 사찰 늘어나

명상 붐·학력 상승 원인
지속된 힐링문화 영향도
입문·심화·야간 과정
포교대안 기대 높아

수행공덕 회향 모색

상업적 이용도 경계해야

   

#서울 종로구 소재 여행사서 근무하는 직장인 김○○ (33)는 최근 참선수행을 시작했다. 3년 가까이 일하면서 접한 고객들의 수많은 항의에 번 아웃(Burn out) 증후군을 겪어서다. 이를 극복하고자 심리학 서적을 읽고, 캘리그라피도 배우며 마음을 다스려봤지만 쉽지 않았다. 그런데 조계사 참선입문 저녁반에 등록해 간화선을 공부하면서 점차 마음의 짐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 평상시에도 화두를 놓지 않으려 노력하다보니 자신을 괴롭힌 문제들이 정작 삶에서 중요치 않다는 걸 느껴서다.

#가정주부 송○○ (58)는 사찰 일요법회에 빠지지 않고 참석하는 열혈신도다. 30년 넘도록 부처님 가르침을 공부하며 참된 불제자가 돼야 한다는 각오로 살았다. 하지만 바쁜 직장생활 탓에 좀체 수행을 하지 못했다. 그런 송 씨는 지난해 직장을 그만두자마자 불광사의 4개월 과정 참선반을 신청했다. 정원이 30명밖에 되지 않아 선착순이라는 치열한 경쟁을 뚫고 참선을 시작한 그는 나날이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양육을 위해 아등바등 살아온 과거를 돌아보면 근원적인 물음을 던지고 답을 찾아가는 지금이 더 행복하다.

각박한 삶에서 느끼는 현대인들의 고통을 덜어주고자 도심사찰들이 마련한 참선 프로그램이 인기다. 오래 전 재가불자들을 위해 개방된 시민선방은 스승의 지도가 잘 이뤄지지 않아 종종 문을 닫는 사례로 이어졌다. 하지만 최근에는 체계적인 커리큘럼을 비롯해 실참·질의응답 등의 기회가 제공되면서 대형 도심사찰 참선 프로그램에 불자들이 몰리고 있다. 게다가 원활한 수행환경 조성을 위한 인원 제한까지 있어 신청이 늦으면 대기자로 빠질 정도다.

도심사찰 수행은 산중에 비해 물리적 거리가 가까워 누구나 쉽게 접근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까지도 계속되는 힐링 열풍과 불자의 덕목 중 하나인 수행과도 직결돼 불자뿐만 아니라 일반인 참여 또한 늘어나는 추세다. 아울러 불자로서의 위상 정립에 한몫하며 신행포교에도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많은 사찰들이 반기는 입장이다.

서울의 경우 대형사찰을 중심으로 참선·명상반 등이 꾸준히 열린다. 한국불교 1번지 조계사 선림원은 참선입문반·자율선원·야간선원 등을 마련해 수행문화 확산에 앞장선다. 한 회 2달간 진행되는 참선입문반은 20기를 앞두고 있을 정도로 호응이 높다. 간화선 수행 이론과 실참을 24학기 심화과정으로 배우는 선림원도 열려 수행에 매진하고 싶은 불자들의 욕구를 충족하고 있다.

봉은사 봉은선원도 매일 2시간씩 참선지도가 진행되며 주2회 수행면담이 이뤄진다. 전산에 입방기록이 남고, 안거를 성만한 불자에게는 수료증이 수여된다. 입방을 위해선 지도법사 스님과의 인터뷰해야 하는데 평소 8~90, 안거 때 120여 명이 참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외에도 국제선센터·불광사·화계사·참불선원 등 많은 사찰서 참선과정을 마련해 불자들의 수행을 독려하고 있다. 부산서도 범어사·홍법사·미타선원·해운정사 시민선원 등 곳곳에서 참선수행과정이 진행된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이 명상에 대한 국제적 관심, 남방불교 수행단체들의 국내 진출로 인한 수행문화 확산 등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불자들의 학력이 높아지고, 전문 불교교육을 받으며 수행 관심이 늘어난 것도 주 요인으로 꼽힌다. 따라서 불교계가 수행포교시대를 열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갖춰야 한다는 제언도 나온다.

김응철 중앙승가대 교수는 불자들의 자기성장에 이은 회향 시스템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김 교수는 수행이 자기만족에 그친다면 정작 포교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다. 복덕과 지혜를 갖춘 스님들이 지도하며 불자들의 수행공덕을 회향하는 방법을 마련해야 한다한때의 유행으로 끝나지 않도록 문화와 결합한 수행을 할 수 있게 불교계가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수행포교시대에 맞춰 불교수행이 이웃종교와는 어떻게 다른지 명확하게 설명해 현대인들의 이해를 도와야 흔들리지 않는 정체성이 확립된다고 덧붙였다.

불자들의 집중수행을 지도하는 참불선원장 각산 스님은 명상의 상업적 이용을 경계했다. 스님은 명상과 참선수행은 불자들 삶의 질적 변화를 이끌어내 바른 사고를 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수행 붐(boom)이 일어나 상업적으로 이용된다면 불교 본질서 멀어지는 것이라며 불교뿐만 아니라 일반사회서도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불교계가 먼저 수행을 올바르게 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의 견해처럼 수행문화 확산에 따른 부작용을 막고자 참선반을 운영하는 사찰들은 신청 인원을 엄격하게 제한한다. 적게는 30명에서 많게는 50명으로 사찰이 보유한 공간에 맞춰 적정 인원을 책정한다. 또 지도법사가 심화과정 및 시민선방 신청자들을 직접 인터뷰해 적절한 수행력을 갖췄는지 판단하고 입방하도록 하면서, 함께 수행하는 도반 간에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예방한다. 이 같은 사례는 탈종교 현상이 심각한 현대사회서 불교가 직면한 위기를 돌파할 수 있는 방편으로도 평가받는다.

부산 미타선원 주지 종호 스님은 많은 불자들을 지도하기 위해선 선승이 늘어나야 하고, 결국 선풍 가득한 사찰이 도심에 있으면서 시민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게 마련이라며 수행으로 쌓은 공덕이 자연스레 다른 사람들에게 전해져 세상을 맑히는 데도 일조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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