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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7일 불교신문[[포교현장에서] 답은 우리 안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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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국제선센터 작성일17-01-18 10:04 조회9,80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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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교현장에서] 답은 우리 안에 있다
  • 보관스님  서울 국제선센터 국제차장 
  • 승인 2017.01.17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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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변화는 내 안에서 시작

불교와 상담, 생소해 보이지만

자기 안에서 답 찾도록 가르쳐     

2017년 새해가 밝았다. 나와 인연된 모든 이들의 안녕과 평화를 빌며 부처님 제자로 새해에도 거듭나기를 다짐하며 한 해를 맞이한다.

지금 소임을 살고 있는 국제선센터는 도심사찰이기에 삶의 크고 작은 문제들을 안은 신도들이 수시로 찾아온다. 때로는 승려로서 경험해 보지 못한 결혼과 이혼 상담, 그리고 말썽부리는 자녀 때문에 속이 상한 사람들의 하소연을 들어주고 같이 아파하는 일이 생각처럼 쉽지 않음을 늘 경험한다. 남편과 이혼하고 마음 둘 곳이 없어 찾아와 스님 얼굴만 봐도 눈물이 쏟아진다는 보살님, 결혼한 지 30년이 지났지만 시댁 식구들과 끊임없는 갈등으로 괴롭다는 보살님, 직장 상사가 너무 괴롭혀 직장을 그만둘까 고민하는 젊은이에 이르기까지 저마다의 사연이 다양하다. 그때마다 모든 이에게 진정으로 최선을 다하려 노력하지만 전문 상담가가 아닌 까닭에, 또 내가 충분히 경험하지 못한 일이기에 그들에게 완벽한 조언을 해줄 수 없음이 안타깝고 미안하다.

<잡비유경>에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있다. 끼사 고타미라는 한 여인이 외아들을 잃고 상심하여 실성한 듯이 거리를 헤맸다. “내 아들을 살려주세요, 제발 내 아들을 살려주세요!” 사람들은 그 여인을 부처님께 안내했다. “부처님, 내 아들을 살릴 수 있는 약을 만들어 주세요.” 부처님은 끼사 고타미에게 “아래 마을에 가서 지금까지 사람이 죽어나간 적이 없는 집을 찾아 겨자씨를 얻어 오면 아들을 살려 주겠다”고 했다. 그러나 그녀는 해가 지고 어둑어둑해질 때까지 결국 겨자씨를 얻지 못했다. 겨자씨는 있었지만 사람이 죽어나간 적이 없는 집은 단 한 집도 없었기 때문이다. 부처님은 자비로운 음성으로 이렇게 말하였다. “당신은 혼자만 아이를 잃었다고 생각했소. 하지만 살아 있는 모든 생물은 영원히 살지 못한다는 것이 죽음의 법칙이오.” 이 얼마나 위대한 답변인가. 그 말을 들은 끼사 고타미는 인생무상을 느껴 출가했다. 그녀는 낡고 해진 옷을 입고 다녔으며 조의제일(粗衣第一)로 불렸다.

‘불교’와 ‘상담’. 이 둘은 어쩌면 서로 생소한 개념 같지만, 부처님의 팔만사천 가르침 그 자체가 상담이요 심리치료다. 물론 부처님의 가르침 그 자체를 심리 상담이라는 카테고리에 제한하고자 함은 아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이 왜 굳이 상담이어야 하는가?’ 라고 묻는다면 위 경전의 비유에서처럼 끼사 고타미라는 여인을 움직인 것은 바로 현실에 대한 분명한 인식이기 때문이다. 

인간은 몸과 마음으로 인식되지 않으면 변화하지 않는다. 즉 인간을 변화시킬 수 있는 가장 좋은 원동력은 위 일화에서 부처님이 보여주셨던 것처럼 그들 스스로 깨닫도록 일깨워주는 것이다. 

부처님은 처음부터 외아들을 잃은 여인에게 인생무상에 대해 법문을 줄 수도 있었다. 그러나 문제를 던짐으로써 직접 여인 스스로 그 답을 찾도록 이끌어 주셨다. 상담은 스스로 자기 자신 안에서 자원을 발견하고 답을 찾도록 돕는 것임을 보여주는 절실한 가르침이다. 인생의 모든 답은 누군가가 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모든 인간은 스스로 그 답을 갖고 있기에 그것을 찾고 그 답을 따라 걸어가는 것이다. 우리는 이미 부처이지만 아직 중생이다. 부처님은 진리를 밖에서 찾는 것이 아니라 자신 안에 있는 지혜의 샘에서 길어 내는 법을 오늘 또 새로이 알아 간다.

[불교신문3266호/2017년1월18일자] 

보관스님  서울 국제선센터 국제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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