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불교 6월 17일 [조계종 국제선센터 혜민스님 초청 마음치유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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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국제선센터 작성일12-07-06 13:01 조회15,382회 댓글0건본문
“행복의 열쇠는 자신에게 있습니다” | ||||||||||||||||||||||||||||||||||||
조계종 국제선센터, 혜민 스님 초청 ‘마음 치유 콘서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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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대화하니 고민 ‘자가 치유’
“Try to remember the kind of September/ When you were a tender And callow fellow/ Try to remember and if you remember/ Then follow, follow~(9월 그 무렵을 기억해요. 당신이 상냥하고 젊었던 무렵을. 기억하세요. 차례차례, 차례차례.)” 브로드웨이 뮤지컬 ‘The Fantasticks’의 수록곡 ‘Try To Remember’가 클래식 기타와 바이올린 선율과 함께 조계종 국제 선센터 대웅전을 수 놓는다. 노래의 주인공은 바로 미국 햄프셔대 종교학과 교수 혜민 스님. 잔잔한 스님의 노래는 이내 청중들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 혜민 스님이 부른 노래는 17일부터 7월 29일까지 한달여 간 전국에서 열리는 스님의 ‘마음치유 콘서트’의 시작을 알렸다.
노래를 마친 스님이 만면에 미소를 띠우며 자신의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스님 자신의 일화는 바로 수행자 특유의 성찰로 이어졌다.
본격적인 치유의 시작. 혜민 스님이 전하는 치유 방법은 독특했다. 누구의 고민을 듣는 게 답을 해주는 일반적인 방식이 아닌 스스로가 고민을 돌아볼 수 있게 했다. 먼저 스님은 앞줄과 뒷줄 마주보게 했다. 그러고는 자신의 이야기를 하라고 주문했다. 처음에는 친한 고교 동창생과 오랜만에 만난 것처럼 이야기를 나누라했고, 이내 최근 고마운 사람에 대해 말해보라고 했다. 청중들은 어색하다가도 금방 친한 친구처럼 근황을 묻고, 고마운 사람을 칭찬했다. 법당은 웃음꽃이 넘쳤다. 사람들이 대화를 마치자 스님은 다시 마이크를 잡고 이야기했다. “행복해지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세상을 바라보는 각도를 조금만 바꾸면 됩니다. 세상의 모든 것은 관계 속에서 이뤄집니다. 우리는 끊임없는 인연 속에서 살아갑니다. 행복의 열쇠는 ‘고마움’입니다. 이런 모든 인연들을 고마워하고 감사할 때 우리는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사람들을 다시 돌아 앉힌 스님의 주문은 좀 더 세밀해졌다. 이제는 마주보고 있는 사람을 한국 최고의 심리 치유사라고 생각하라고 했다. 그리고 최근 6개월 동안 불편하고, 답답했으며, 억울했던 심정을 쏟아내라고 말했다. 또, 남은 모르고 자신만 아는 상처, 트라우마를 이야기해보라고 권유했다. ‘상처를 쏟아내고 맞서라’는 주문이다.
활발했던 이야기가 잦아들자 스님은 대중에게 서로의 두 손을 마주잡으라고 했다. 그리고는 말했다. 청중들은 스님의 말을 따라하며, 그간의 회한과 감정의 응어리를 풀어냈다. 혜민 스님의 치유는 이내 희망과 서원으로 넘어갔다. 3년 후 오늘 만날 친구에게 그간 이뤄졌던 자신의 성공 스토리를 말해보라는 것이다. “내 스스로가 할 수 없다고 단정 짓는 것. 그것이 희망의 가장 큰 장애입니다. 두려움이라는 스스로의 덫을 내려 놓고 희망을 이야기해보십시오.”
이 같이 독특한 혜민 스님의 마음치유에 대중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서로 대화하고 소통하며 자신을 치유해 나가는 방식이 너무 신선했다는 것이다. 김장신(일심행, 61) 씨는 “대부분 스님들과의 상담은 질의 응답일 경우가 많은데 오늘은 허심탄회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해볼 수 있었다”며 “내 성장과정을 이야기하는 데 눈물이 났다. 나의 아픔을 돌아보고 스스로 보듬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권정순(감로화, 68) 씨는 “연령대를 아우를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 너무 좋았다. 젊은이들의 이야기와 고민을 듣고, 내 고민도 이야기하니 세대 간의 소통도 이뤄지는 거 같았다”며 “고민에 대한 일방적인 스님의 답변이 아닌 많은 사람과의 대화를 통해 이를 치유한다는 게 매우 색다르게 다가왔다”고 밝혔다.
사실 ‘콘서트(concert)’의 어원은 ‘협주곡’을 의미하는 ‘콘체르토(concerto)’에서 비롯됐다. 협주는 누구 혼자가 도드라져서는 안된다. 다른 누군가와 조화를 이뤘을 때 아름다운 화음을 낼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혜민 스님의 ‘마음치유 콘서트’는 대중들 각자의 고민을 악기로, 때로는 격정적으로 때로는 부드럽게 풀어내는 한편의 교향곡이었다. 질비한 목동의 아파트 건물 사이로 하루 해가 뉘엿 뉘엿 넘어가고 있다. 내일 또 다른 고민이 오겠지만, 법당을 나오는 사람들의 얼굴은 환하기만 하다. 만면에는 미소가 가득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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